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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졌던 '성홍열' 다시 기승, 10세 미만 영유아라면 조심해야

사실상 사라진 것으로 여겨졌던 법정 감염병인 성홍열(scarlet fever)이 최근 몇 년간 무섭도록 확산되고 있다. 성홍열은 1954년 제 2급 법정감염병으로 지정되었으며, 국내에서는 80~90년대 유행했다. 1990년대 이후부터는 연간 100명 내외로 신고되는 등 역사 속 사라진 유행병으로 여겨졌으나, 최근 환자 수가 점점 늘고 있다.



성홍열은 10세 미만 아이들에게 주로 발생한다ㅣ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성홍열, 감기와 착각하기 쉬워성홍열(scarlet fever)이란 늦은 겨울과 초봄에 유행하는 급성 열성 질환으로, 주로 10세 미만의 영유아에게서 발병한다. 성홍열의 원인은 'a군 베타 용혈성 연쇄상구균(group a beta hemolytic streptococcus)'으로 체내로 유입된 연쇄상구균의 발열성 외독소에 의해 발생한다. 전염성이 매우 높은 질환으로, 감염된 사람이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나오는 침방울을 통해 주로 감염되나 간혹 보균자의 손이나 물건을 통한 간접 접촉으로도 전파된다. 균에 노출된 음식을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다. 잠복기는 세균감염 후 1~7일 정도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급성 발열, 구토, 인후통 등이 있으며 발현 초기에는 감기 증상과 비슷해 착각하기 쉽다. 하지만, 성홍열에 걸려 증상이 일단 나타나면 열이 39~40℃까지 치솟고 5~7일간 지속된다. 또한 목 안이 심하게 붓고 목젖에 출혈성 반점이 보이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12~48시간이 지난 후에는 작은 좁쌀 크기의 선홍색 발진이 전신으로 퍼져나가기 시작하는데, 병변을 누르면 잠시 없어졌다가 다시 나타나는 양상을 보인다. 다만, 얼굴을 크게 침범하지는 않는다. 발진은 3~7일 이내에 사라지며, 발진 발현 후 7~10일 후부터는 겨드랑이나 엉덩이, 손발 끝을 중심으로 피부가 벗겨지는 현상인 피부 낙설이 생긴다. 혀가 붓고 딸기처럼 빨갛게 변하는 딸기 혀도 성홍열의 대표적인 특징 중 하나이다. 성홍열은 대부분 문제없이 회복되지만, 간혹 폐렴, 중이염, 급성 사구체신염, 류머티즘과 같은 중증 합병증으로 이어지는 때도 있다.



철저한 위생관리를 통한 예방이 최선

성홍열은 별도의 예방 백신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하여 예방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만약, 아이에게서 성홍열 증상이 보인다면, 즉각 의료기관을 방문해 치료받아야 한다. 발병 후 24~48시간 이내에는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성홍열은 열흘 정도 항생제 치료를 받는데, 진단이 늦어지거나 항생제 복용을 중간에 중단하면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또한 치료를 시작해도 24시간 동안 균이 살아 있으므로 반드시 격리해야 한다.



다음은 질병관리본부에서 밝힌 성홍열 예방 관리 수칙이다.



1. 올바른 손 씻기 -비누나 세정제 등을 사용하여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손 씻기 -외출 후, 식사 전, 배변 후 반드시 손 씻기 2. 기침 예절 -기침이나 재채기 할 때는 옷소매 및 휴지로 입과 코를 가리고 하기 -발열과 호흡기 증상이 있을 때는 마스크 쓰기 3. 청소, 소독 -가구 표면이나 장난감, 손잡이, 수도꼭지 등 환경 표면을 자주 청소하고 소독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