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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 전 가슴이 뭉치고 아파요”…유방암일까요?

생리 전 가슴통증 ㅣ출처: 게티 이미지뱅크

많은 여성들이 한 달에 한 번 생리를 하기 전 생리전 증후군을 호소한다. 생리전 증후군이란 생리 전 일상 활동을 방해할 정도의 신체적, 정신적 및 행동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배, 머리, 가슴 등이 아프거나 신경이 예민해지거나 불면증을 겪는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여성의 75%가 적어도 한 번씩 이런 증상을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생리전 증후군의 흔한 증상 중 하나는 유방이 쓰라리거나 부풀어 오르는 ‘가슴 뭉침’이다. 주로 유방의 상외측, 즉 유두와 겨드랑이 사이에 통증이 나타난다. 이따금 따끔따끔한 느낌, 뻐근함, 욱신거림도 나타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걷기만 해도 가슴 통증이 느껴질 수 있다. 생리 전 가슴이 뭉치는 원인

명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여성 호르몬이 작용하여 그런 것이라고 추측한다. 생리 전에 많이 분비되는 여성 호르몬은 황체 호르몬인데, 생리 전 가슴이 커지고 뭉치는 것은 이 시기에 다량으로 분비되는 황체 호르몬의 영향인 것으로 알려졌다.

황체 호르몬은 배란된 난자를 키우기 위해 필요한 준비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유선이 활발히 자극된다. 이로 인해 유선 내의 혈관이 확장하거나 유선 조직이 늘어나면서 가슴이 단단해지고 뭉치는 느낌이 드는 것이다. 아기에게 모유를 주기 쉬운 상태를 만들기 위해 이러한 증상이 일어나기에, 난자가 수정되지 않으면 생리가 시작되며 가슴 뭉침도 사라진다.

주기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인지 확인할 것

황체 호르몬의 작용으로 주기적으로 나타나는 가슴 뭉침은 치료해야 할 질환이 아니다. 하이닥 외과 상담의사 김민수 원장(뷰성형외과의원)은 “생리 주기에 따라 가슴 뭉침이 있을 때도 있거나 없을 때도 있는 경우, 정상적인 유선 조직의 뭉침을 의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주기적으로 뭉침 현상이 나타날 경우에는 양쪽 가슴에 똑같이 나타나는 게 대부분이며, 간혹 한쪽에만 두드러지게 발생하기도 한다.

이와 반대로, 비주기적인 유방통, 즉 생리 주기와 상관없이 나타나는 가슴 뭉침이나 가슴 통증은 유선염, 늑연골염, 유방 섬유화, 대상포진 등 다양한 원인을 고려할 수 있다. 이러한 질환으로 생기는 비주기적 유방통은 늑골(갈비뼈), 경추(목뼈), 피부, 어깨, 팔, 가슴(심장)의 통증까지도 동반할 수 있다. 김민수 원장은 “생리 주기와 무관하게 가슴 뭉침이 있거나 멍울이 잡히는 경우, 멍울이 지속적으로 만져지거나 그 크기가 더 커질 경우, 섬유 선종과 같은 양성 종양의 가능성을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방 양성 종양 vs 유방암

양성 종양이 유방암일 확률은 2% 이하다. 유방 검사를 통해 발견할 수 있는 양성 종양에는 통증을 동반하는 말랑한 물혹인 ‘섬유 낭종’과 통증은 없지만 단단한 고무공 느낌의 덩어리를 말하는 ‘섬유 선종’이 있다. 이러한 양성 종양은 비교적 덩어리가 명확하게 있고, 다른 세포와 구분되며 확산되지 않는 성질을 지닌다.

반면 유방암은 유방 밖으로 퍼져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악성 종양이다. 즉, 정상적인 조직에 침투하여 다른 부위로 퍼지고,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것. 특히 악성 중에서도 세포 구조가 비정상적이고 분열이 빠를수록 악성이 심하다고 볼 수 있다.

유방암이 의심된다면

유방에 통증을 느끼는 경우 유방암이 아닌지 걱정하는 여성이 많다. 하지만 실제 유방암일 확률은 그리 높지 않다. 초기 유방암은 통증이 거의 없으며, 실제 유방암 초기 판정을 받은 환자 중에도 통증을 겪은 사람은 7~10% 정도로 낮기 때문이다. 또한 일반적인 유방 통증은 시간이 지나면서 사라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는 유방암이 아닐 확률이 더 커진다.

다만 통증이 일정 부위에 반복적으로 발생하거나, 생리 주기가 아님에도 멍울이 만져지거나, 분비물이 있는 경우에는 산부인과나 영상의학과에 방문하여 정확히 검사받아야 한다. 당장 병원에 갈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는다면 매달 생리가 끝난 후 3~5일 이내에 자가 검진을 실시하여, 현재 만져지는 멍울의 변화 양상을 체크하는 것이 좋다. 만져지는 멍울이 더 커지거나, 만져지는 양상이 달라지거나, 기존에 없던 가슴 통증이 발생하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유방암 자가검진법

1. 거울 앞에 서서 양팔을 모두 내린 상태로 양쪽 유방을 관찰한다2. 거울 앞에 서서 양손을 머리 뒤로 올려 깍지를 끼고 팔에 힘을 주면서 가슴을 앞으로 내밀어 유방의 모양을 관찰한다.3. 양손을 허리에 짚고 거울을 향해 팔과 어깨를 내밀며 고개를 숙여 유방을 관찰한다.4. 왼쪽 팔을 들고, 오른손 손가락 끝으로 왼쪽 유방을 힘 있게 눌러 멍울이 있는지 찾아본다. (반대쪽도 동일하게 시행)5. 유방 바깥쪽 상단부위에서 원을 그려가며 촉진한다. 유두 주변까지 작은 원을 그리며 만져본다.6. 유두를 위아래와 양옆에서 짜보고 진물이나 핏빛 분비물이 있는지 확인한다.7. 편한 상태로 누워 4,5번의 방법을 동일하게 시행한다.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김민수 원장(뷰성형외과의원 외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