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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탈모 해결책 될까?... '스테비아'가 모발 재성장 촉진해
중국, 호주 공동연구팀 쥐를 이용한 소규모 전임상 단계 연구
'스테비오사이드', 미녹시딜과 병용 시 67.5% 발모 효과 확인
향후, 비침습적 탈모 치료의 새로운 가능성 제시
제로 슈거 음료, 아이스크림 등 많은 식품에 사용되는 대체 감미료 스테비아가 탈모치료제의 효과를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국•호주 공동 연구팀은 스테비아 유래 천연 감미료 '스테비오사이드(Stevioside)'를 활용해 미녹시딜의 전달 효율을 높이는 데 성공했다. 연구 결과, 스테비오사이드 병용 시 미녹시딜의 수용도(solubility)가 약 18배 증가해 47 mg/mL에 도달했으며, 탈모 모델 실험 쥐에서 35일 후 치료 부위의 약 67.5%가 털로 덮이는 발모 효과가 관찰되었다.
안드로겐성 탈모, 치료제 미녹시딜의 한계
전 세계적으로 남녀 모두에게서 흔히 발생하는 탈모증은 안드로겐성 탈모로, 주된 원인은 유전, 호르몬(다이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 DHT), 노화다. 이 중 DHT는 모발의 성장 주기를 단축하고 새 모발의 성장을 방해해 탈모를 유발한다. 대표적인 탈모 치료제인 미녹시딜(일반의약품)은 혈관을 확장하고 모낭 주변 혈류를 개선해 모발 재성장을 촉진하지만 기존 제형은 물에 잘 녹지 않고 피부 침투율이 낮아 실제 모낭까지 도달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또한 적어도 6개월 이상 꾸준히 사용해야 효과를 볼 수 있어 치료 효능의 한계가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스테비오사이드 기반의 탈모 연구
이에 중국과 호주 공동 연구진은 천연 감미료인 스테비오사이드(Stevioside)를 기반으로 하는 용해성 마이크로니들(microneedle) 시스템을 개발해, 미녹시딜의 용해도와 피부 흡수율을 개선할 수 있는지를 탐구했다.
연구진은 스테비오사이드의 계면활성 특성을 활용해 미녹시딜의 물리화학적 용해도를 개선하는 기술을 적용하였다. 그 결과, 스테비오사이드가 첨가된 제형의 미녹시딜은 기존 대비 약 18배 높은 수용도(47 mg/mL)를 보여, 기존 제형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또한, 스테비오사이드 기반 마이크로니들을 이용한 약물 전달 실험에서 누적 약물 방출률 85%, 피부 내 잔류율 18%를 기록해, 약물이 표피층을 넘어 모낭 부위까지 효과적으로 도달함을 확인하였다. 쥐를 대상으로 한 전임상 시험에서는, 미녹시딜-스테비오사이드 복합 마이크로니들을 35일간 적용한 결과, 치료 부위의 약 67.5%가 털로 덮이는(coverage) 발모 효과가 관찰되었다.
이는 미녹시딜 단독 제형 대비 현저히 높은 재생률로, 모낭의 성장기(anagen) 전환을 촉진한 결과로 분석되었다. 결론적으로, 연구진은 스테비오사이드가 미녹시딜의 용해도 및 피부 투과성 향상을 유도함으로써, 남성형 탈모(안드로겐성 탈모) 치료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연구를 이끈 리펑 캉(Lifeng Kang) 교수는 "스테비오사이드는 천연 감미료로 안전성이 높을 뿐 아니라, 약물의 물리화학적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생체친화적 전달 플랫폼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번 연구는 미녹시딜의 효과를 증대시키는 동시에 부작용을 줄일 수 있는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한 것"이라며 "향후 인간 대상 임상시험을 통해 이 기술의 적용 가능성을 검증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연구 결과 (Natural Sweetener Stevioside‐Based Dissolving Microneedles Solubilize Minoxidil for the Treatment of Androgenic Alopecia: 천연 감미료 성분인 스테비오사이드 기반 용해성 마이크로 니들이 안드로겐성 탈모 치료를 위해 미녹시딜을 용해한다)는 지난 10월 국제 학술지 『Advanced Healthcare Materials』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