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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야생진드기 주의보...야외 활동 시 'SFTS 바이러스' 감염 조심해야

봄철 진드기 주의보 발령 시기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지자체는 4월 중순에 진드기 주의보를 내리지만, 최근에는 지구 온난화로 인해 진드기가 일찍 출몰하기 시작하면서 몇몇 지자체는 3월 말부터 진드기 주의보를 내리고 있다. 이미 강원도 양양군과 경상북도 청도군은 각각 27일과 24일에 진드기 주의보를 발령했으며, 오늘 오전에는 충남 천안시 감염병예방센터에서도 진드기 주의보를 발령하며 시민들에게 야외활동 시 주의를 당부했다.



봄철 나들이 시 진드기를 조심해야 한다ㅣ출처: 게티 이미지뱅크

봄철 진드기, 가을보다 위험해봄철 진드기를 조심해야 하는 이유는 진드기 매개 감염병 때문이다. 실제로, 대표적인 진드기 매개 감염병인 중증 열성 혈소판감소 증후군(sfts)은 봄의 시작인 3월부터 본격적으로 환자 수가 증가하기 시작한다. 2018년, 한국립환경과학연구원이 야생 진드기를 채집하여 sfts 바이러스 감염 실태를 조사한 결과, 3~6월 국내 야생 진드기의 sfts 야외최소감염률은 0.8%로 7~12월(평균 0.4%)보다 2배 높았다. 연구진은 "봄철 진드기와 야생동물의 활동이 증가하여 흡혈 활동이 활발해져 감염률이 높아진 것 같다"라고 추측했다.sfts는 대부분 야외활동 중 sfts 바이러스를 가진 참진드기에 물려서 감염된다. 질병관리청의 자료에 따르면 국내에는 작은소피참드기, 개피참진드기, 일본참진드기 뭉뚝참진드기 등 sfts 바이러스의 매개체가 될 수 있는 4종류의 참진드기가 서식한다. sfts 바이러스 전파는 주로 개체 수가 가장 많은 작은소피참드기에 의해서 이루어진다. sfts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6~14일 정도의 잠복기를 가진 후 38도 이상의 고열이 3~10일간 지속되고 △식욕 저하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을 겪게 된다. 종종 두통이나 근육통, 림프절 종창이 나타나기도 하며, 환자 4명 중 1명은 혼절 및 경련을 경험한다. 중증으로 이어지는 경우 △혈소판·백혈구 감소 △다발성 장기부전 △신경계 증상(근육 잔떨림, 혼동)이 발생해 고령자나 면역력이 약한 고위험군은 생명이 위험할 수 있다. sfts는 2013년 5월 21일 국내 최초의 확진 사례 이후 2020년까지 연간 200~250명의 환자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국내 치사율은 약 18.5%이다. 정부에서는 sfts를 제3급 법정 감염병으로 지정하고 매년 발생 추이를 주의 깊게 살피고 있다.



치료제와 백신이 없어 예방이 최선sfts 바이러스의 가장 큰 문제점은 치사율은 높지만, 백신이나 치료제가 여전히 없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예방이 최선이다. 등산, 산책 등 야외활동 시에는 진드기 기피제를 뿌려야 하며, 밝고 노출 없는 옷과 목이 긴 양말, 모자 등을 착용해야 한다. 풀숲에서 휴식을 취할 때는 옷을 벗어두거나 눕지 말아야 하며, 가능하면 돗자리를 펴서 앉고 사용한 돗자리는 세척 후에 햇볕에 말려야 한다. 귀가 후에는 옷을 세탁하고, 몸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특히, 진드기는 △무릎 뒤 △겨드랑이 △다리 사이 △귀 뒤 △머리를 선호하기 때문에 이 부위에 진드기가 달라붙어 있는지 확인하며 씻는 것이 좋다. 만약 신체에 달라붙은 진드기를 발견했다면, 손을 사용해서 무리하게 잡아떼내면 안 된다. 진드기의 머리 일부가 피부 속에 남아 있을 위험이 있다. 가정 내에서는 핀셋과 소독약을 사용해 조심히 떼어내거나, 가까운 병원을 방문해 제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진드기에 물렸다고 반드시 sfts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것은 아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국내에 서식하는 참진드기 중 극히 일부만 sfts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다. 단, 항상 주의하는 자세는 필요하다.